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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추천

을지로 맛집 산수갑산의 아바이 순대가 이런 맛이었군요!

by Informations about Korea.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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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지로의 힙한 순대국집을 하시나요?!

바로 산수갑산인데요.

친한 친구의 일을 도와주러 을지로 갔다가 맛집 데려가준데서 왔는데

점심시간에 최소 30분 웨이팅은 기본이라는 이집!

저희는 점심시간 끝날 쯤인 2시에 방문을해서 줄 서지 않고 입장했는데요.

과연 산수갑산의 순대는 왜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줄까지 서가며 먹을만한 가치가 있는건지 제가 한 번 먹어볼게요!

 

 

을지로는 최소 30년~40년 이상된 오래된 가게들이 모여있는 오래된 골목이 많은데요.

산수갑산은 인쇄소가 밀집한 골목 안에 있어서

초행길이신 분들은 네비를 따라 가야만 찾을 수 있답니다.

근처에 대표적인 큰 건물로는 pj호텔이 있고, 인현상가가 있어요.

 

 

저같은 80년대생들은 옛날 추억의 맛이고

90년대생 이상들은 독특한 맛일 수 있는 아바이 순대는,

돼지 대창에 선지와 찹쌀을 넣고 각종 야채를 더한 방식의 순대인데요.

소장을 이용한 순대와는 달리 대창에 선지를 가득 채우기 때문에 돼지의 꼬릿한 냄새를 가지고 있어 호불호가 확실한 음식이예요. 그래서 이런 독특한 순대를 줄 서서 먹는다는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도 육고기의 독특한 냄새 때문에 육고기를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다

(선호하지는 않지만 고기 엄청 잘 먹어요ㅋㅋ 안좋아하는것과 안먹는건 다릅니다 히히) 

돼지 대창의 냄새에 크게 데인적이 있어서 이곳이 아바이순대를 파는 곳이라고 미리 알았다면 가지 않았을텐데,

친구가 그냥 맛있는 순대국집이라고만 말해줘서 가게됐어요.ㅎ

외관부터 세월이 느껴지죠?! 

이것이 힙지로의 매력~ 

최소 40년이상된 노포 인증이네요.ㅎ

 

2022년 산수갑산 메뉴판

순대국밥과 순대정식 그리고 안주를 위한 순대모듬과 술국을 판매하는데,

딱 순대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순대 전문점이예요.

실례가 될까봐 사진은 못찍었는데,

2시 반정도 되니까 순대를 직접 만드시더라구요. 

대창에 직접 만든 소를 손으로 넣고 계셨는데 정말 진귀한 구경했어요!

 

 

순대국을 주문하려는데,

정식은 2인분부터 가능하다는 안내문구를 보고 

'이곳의 대표 메뉴는 순대 정식이구나' 해서 순대정식은 어떻게 나오는지 물어보니

마침 2인분 수량만 남아있다고 하더라구요?!

와...이건 먹어야해~ 

우릴 위해 남겨둔 순대 정식 2인분 어서 주세요!! ㅋㅋㅋㅋㅋ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얼마전까지만해도 정식을 1인분도 주문 가능했다고 하더라구요.

어르신 손님도 많던데, 혼자 오셔서 반주 하고 가시는 어르신들에겐 딱 이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2인분부터 가능하니... 아쉽게 됐네요ㅠ

그리고 진짜로 재료가 없어서 못먹고 돌아가는 손님이 있더라구요!

럭키!!

운이 정말 좋았어요. ㅋㅋㅋ

역시 먹을 복이 있다~

 

 

석박지는 항아리에 담겨져 테이블마다 한 개씩 놓여있고,

기본 반찬으로는 김치와 매운고추, 쌈장, 마늘과 마늘쫑 무침, 순대를 찍어 먹을 새우젖이 나와요.

 

 

정식이기때문에 국물과 밥도 따로 제공해준답니다.

국물에 건더기는 없어요. ㅋㅋㅋ

 

 

갓 삶은 순대와 부속고기들이 나왔어요.

간, 오소리감투, 귀, 위, 뽈살.. 사실 정확히 어느 부위인지 잘 모르고 먹었어요.ㅋㅋㅋㅋㅋ

 

 

이건 진짜 모르겠더라구요.

생긴게...위..? ㅋㅋㅋ

오소리 감투랑,

 

 

아마도 귀랑 간!

 

 

뽈살로 추측되는 고기와 대창순대입니다.

난생 처음 먹어본 대창 순대의 맛은...

꼬릿꼬릿+쫄깃+부드러움+고소함

정말 독특한 맛이었어요.

꼬릿한 냄새는 거북스럽기 바로 직전의 냄새라서 괜찮았어요.

순데는 그대로 먹어도 고소하고,

순대국 국물에 넣어서 밥과 함께 순대국밥처럼 먹어도 맛있었어요. 

석박지도 익은 정도가 적당히 익었고 간이 세지 않아서

순대한 입, 석박지 한 입 이렇게 먹는게 제 입맛에는 제일 잘 맞더라구요.ㅎ

순대국도 입문한지 몇년 안돼서 머릿고기의 맛을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잘 아는 간의 맛은 정말 놀라웠어요.

순대 맛집, 신선한 간 먹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산수갑산 이하잡. ㅋㅋㅋㅋㅋ

세상 촉촉하고 고소한 맛에 눈이 번쩍!

그래서 다른 부위들도 다른 가게보다 월등히 뛰어나겠구나 추측하면서 먹었답니다. ㅋㅋㅋ

 

산수갑산 옆집 거래처 사장님이 이 골목에서 40년 넘게 장사를 했는데, 

옛날엔 이 순대국집 때문에 동네엔 온통 순대 냄새로 가득해서 민원이 많이 들어왔었다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아무래도 옛날엔 미식으로 먹기보다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이면서 노동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서민음식인데다

을지로엔 소규모 공장들이 많아서 노동자들이 주로 먹는 메뉴였는데,

제조 방법 또한 옛날엔 위생 개념이나 시설들이 발달하지 않아서 

돼지 부속들을 골목에서 다듬고 조리를 하기도 했다고 하더라구요.

음식물쓰레기 처리도 잘 안됐구요;;

그래서 초여름만 되도 파리가 득실득실 했다는 산 증인의 고증을 듣고 순대를 맛보니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에 다녀온 것 만 같은 정겨운 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지금도 가게 근처에서 돼지 냄새가 나긴 하더라구요 ㅋㅋ 하지만 불쾌한 냄새는 아니구요.)

 

 

순대 한 점씩 먹다가 이건 그냥 맨 밥만 먹기엔 아쉽다 싶어서

친구와 막걸리 한 잔씩 하기로 했어요.

이래서 자영업이 좋은 것 같아요.ㅋㅋㅋㅋㅋ

회사 다녔더라면 이런 반주는 상상도 못했껬죠?! ㅎ

장수 막걸리를 주문했더니 장수막걸리 전용 양은 잔을 주시더라구요.

막걸리도 이렇게 제대로된 잔에 먹으면 더 맛있는거 아시죠?! ㅎ

막걸리 한 모금+대창순대=?

다음 막걸리를 부른느 맛~ ㅋㅋㅋ

 

 

2시쯤 입장을 해서

3시 조금 넘어서 나왔는데,

3시부터 브레이크더라구요. 다행히 먹고있던 손님은 편하게 다 먹고 나가도 된다고 해서 진짜 편하게 먹고있다가

이모님들이 식사준비를 하시길래 서둘러 나왔어요.

편하게 먹으랬다고 너무 편하게 있으면 진상진상~ ㅋㅋㅋ

 

 

산수갑산 본점 바로 옆엔 별관도 있고,

일산에 분점도 생겼다고 하더라구요.

과연 이 퀄리티를 일산점에서도 구현해 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대창에서 불쾌한 냄새 안나면서,

선지의 비린 냄새도 없고,

부속 고기들의 잡내 없이 부드러운 정도의 수준을 재연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을지로의 산수갑산 본점의 순대정식은 어나더 레밸인 것 같아요.

기회가 되신다면 산수갑산의 순대 정식 꼭 한 번 드셔보세요!

평생 한 번 맛봐야 하는 음식 중에 한가지가 아닐까 생각하거든요.ㅎ

저에겐 너무나도 독특하고 특별했던 아바이순대.

산수갑산의 대창 순대!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아!

큰 단점 중 한가지가 있는데, 바로 화장실;;;

을지로 일대는 화장실이 참 불편해요...

할 수 있다면 미리 해결하고 가시는걸 강력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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