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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맛집리뷰

신기한맛을 내는 신기한 분식집 후기.

by Informations about Korea.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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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웬만한 음식은 다 잘먹어요.

그런데 가끔씩 선을 넘는 음식점이 있는데,

오늘 리뷰할 분식점은 얼마나 선을 넘었는지 써볼게요.

 

 

볼일이 있어서 경기도 광주에 가게됐어요.

네비찍고 오는 초행길이라 근처 맛집 갈 정신이 없어서

목적지 부근 분식으로 간단한 점심을 때우기로 했어요.

 

 

아파트 단지옆에 있는 상가이고,

근처에 학원도 있고 해서 그냥 보통 분식집인줄 알았어요.

분식집이 맛이 없을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죠.ㅋㅋ

 

 

저희는 라면+김밥+쫄면 을 주문했어요.

 

 

라면이 먼저 나왔어요.

 

 

라면은 면만 잘 익히면 맛이 없을 수 없는

대기업의 맛이기 때문에 이건 맛있었어요.ㅋㅋ

 

 

그리고 김밥이 나왔어요.

 

 

김밥도 간만 잘 맞추면 맛이 없을 수 없는

국민 음식이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어요.

 

 

문제의 쫄면이 나왔어요.

 

쫄면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겨자채와 적근대, 케일이 있어요.

겨자채, 적근대, 케일 어디서 들어보셨죠?

주로 샐러드와 쌈야채로 쓰이는 특수채소예요.

이게 왜 쫄면에 들어있지??

음식은 버리면 안되기 때문에 일단 남기지 않고 먹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 총평에서 할게요. 후......

 

 

기분이 좀 나빴던건

메인 메뉴판에는 라면이 4,000원인데

수정된 라면 메뉴판이 따로 있었어요.

가격도 5,000원이고요.

 

 

휴지와 물티슈, 손소독제는 사방에 있어서 편리했어요.

 

 

먹으면서 가게 구경하다가 조금 놀란게..

사장님 앞에 김밥 보이시나요?

김밥을 미리 만들어놓고 판매하시는데,

그냥 실온에 저렇게 보관하시더라구요..

코로나를 제외하고

식중독에 의한 사망이 연간 가장 높습니다.

그리고 김밥에 의한 식중독이 매해 꾸준히 발생되고있는데

저렇게 안전하지 않은 방법으로 보관하다니;;

네... 잠깐이겠죠.

점심시간이니까 바쁘기 전에 만들어놓는건 당연히 압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손님이 봐서는 안되지 않을까요..

 

 

밥도 다 먹었으니 서둘러 나갈게요.

안맛집을 가면 빨리 벗어나고싶어요.ㅋㅋㅋ

 

 

나가다 본건데,

여기 분식집에서 반찬도 만들어서 판매를하더라구요.

아! 그래서 나물 비빔밥에 나물이 매일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를한거였구나...

그리고 이쇼케이스 옆에 샐러드를 파는 쇼케이스가 또 있었는데

서둘러 나오느라 사진은 못찍었어요;;

제 쫄면의 비밀이 풀리는 순간이었답니다.

샐러드 채소!!!

 

 

총 평

 

제 쫄면 이야기 마저 할게요.ㅋㅋ

겨자채는 이름에서 추론할 수 있듯이 겨자맛이 납니다.

맵고 톡 쏘는 맛이요.

케일은 채소중에 섬유질이 억세고 약간 쓴맛이 나고요.

적근대도 씁쓸한 맛이 나서 입맛을 돋우는 채소죠.

이것들은 샐러드나 쌈채소용입니다.

아니면 주스로 갈아먹죠.

그런데 쫄면에 왜 들어있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크기가 작아서 안보였는데

샐러리 잎부분을 잘게 잘라서 넣었더라구요.

샐러리 잎 드셔보신분??

보통 샐러리는 줄기부분을 먹죠.

왤까요?

엄청 쓴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향신료 강한음식의 육수에는 들어가기는 하지만

쓴맛 때문에 사용을 하지 않는 레시피가 더 많아요.

위에서 언급한 4가지의 채소를 넣은 쫄면..

샐러리 향에 쓴맛+짠맛의 콜라보레이션이었어요.

먹을 때는 정말 너무너무 신기해서

도대체 왜 쫄면에 이런 채소를 넣은건지 궁금해하면서 먹었어요.

그런데 나올 때 샐러드 판매하시는걸 보고

너무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히더라구요.

 

샐러드 만들고 남은 채소 당연히 써야죠.

그런데 다른쪽으로 사용하셔야죠...

음식에도 궁합이 있는데,

쫄면에 향채와 쓰고 식감 질긴 채소를 쓰다니요...

 

이 음식이 고급도 아니고 비싼 음식도 아니기 때문에

뭘 그렇게 예민하게 생각하냐,

꼴랑 만 얼마 내고 가게한테 너무한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텐데,

음식을 좋아하고 또 잠깐이지만 요식업에 종사했던 사람으로서

음식을 만들고 단돈 백원이라도 받고 판매를 하는 업장이라면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판하는거예요.

최소한 집에 귀한 손님이 왔는데 이렇게 대접할껀가?

우리 엄마, 아빠한테 음식 해주는데 이렇게 만들어줄껀가?

손녀, 손자한테 밥사주는데 이런 음식이 나온다면?

음식에 대충, 적당히는 절대적으로 피해야하는 단어라고 생각해요.

내가 만들어서 내가 먹는거면 오케이지만. ㅋㅋ

분식집 사장님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재료 활용하는건 아주 좋으나 다른메뉴에 활용하시고

쫄면은 콩나물, 양배추, 상추, 오이, 당근 기본으로 가시고

혹시 샐러드에 양파, 양상추가 남아있다면 그것도 좋아요.

질긴 채소는 얇게 자르시고요.

하지만 향이 강한것, 쓴맛이 강한것은 사용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반찬 넣는 쇼케이스 냉장고도 있던데

만들어 놓은 김밥도 그 안에 보관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점심시간에만 판매하니까 1~2시간 정도면

밥도 많이 딱딱해지지 않을 것 같아서 괜찮을 것 같은데...

식감보다 안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ㅠ

 

오늘 오랜만에 안맛집의 비평이 길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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