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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추석맞이 친척, 가족들과 벌초하기 대작전!

by Informations about Korea.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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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외가집 친척들과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에 벌초하러 가려고 모였어요!

 

저희 외가집 산소가 있는 곳은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생전에 거주하셨던 지역에 위치해있어요.

북한과 근접해있는곳이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북쪽 나라 평양 밑에 작은 소도시에서 태어나고

결혼 후 둘째 아이까지 북쪽에서 출산해서 거주하시다가

전쟁을 피해 연천으로 피난 내려오셨다가

결국은 아직까지 돌아가지 못한 실향민이예요.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통일이 이렇게 안될지 꿈에도 몰랐다고...

항상 고향을 그리워하셨던 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르니 마음이 아프네요......ㅠ

태풍이 지나간 자리..

별다른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었어요ㅠ

전날 오후부터 해가 쨍쨍해서 벌초 진행하자 했는데

당일 아침부터 갑자기 날씨가 우중충하더니...

비가 부슬부슬 오기 시작했어요ㅠ

엄마 하시는 말씀이 오히려 해 쨍쨍 좋은 날씨보다

흐린 날씨가 벌초하기 좋다고 하더라구요ㅎ

오히려 잘됐어~

이런 길도 없는 야산에 있는 산소인데,

어떻게 다들 길을 잘 찾아 가더라구요?!

나만 이길이 그길 같나..? ㅋㅋ

참 대단해;;;

벌초를 한참 한 것 같은데 아직 갈 길이 머네요;;

 

막간을 이용해 벌초 준비물을 알려드릴게요.

#벌초준비물

#제초기 #낫 #갈고리 #장갑 #긴팔옷 #벌레퇴치제 #장화 #모자 #썬스크린

제초기는 구매하셔도 되지만 대여도 할 수 있다고 해요.

낫도 굳이 없어도 되지만,

제초기가 닿지 못하는 비석 근처나,

질긴 칡줄기 같은 것들은 안전상 손으로 작업해야해서 낫이나 정원용 도구가 있다면 유용해요.

갈고기를 제초기로 자를 풀들을 긁어내야 해서 필요해요.

없다면 수공으로 옮겨도 되지만 역시 무슨 일이든 쉽게 하려면 장비빨이죠?! ㅋㅋ

장갑과 긴팔옷은 내몸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해요.

자외선으로부터 지키는 것도 맞고,

독이있는 들풀로 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해요.

야산이기때문에 알지못하는 벌레가 무척 많아요.

그래서 반드시 벌레퇴치제를 사용해서

진드기 같은 벌레가 피부에 붙지 않도록 예방해주세요.

그리고 장화는 흙으로 신발이 오염되서 신은 것도 있지만,

야산엔 말벌과 뱀의 위험이 있어요.

그로부터 안전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해서 장화를 신었어요.

(저희는 전문 안전화가 없으니까요~)

 

여기서 잠깐!

야산엔 땅에 사는 #장수말벌 을 정말 조심하셔야해요!!

추석 전 후로 장수 말벌에 쏘여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가 급증한다고 해요.

장수말벌은 땅에 있기 때문에

무심코 밟거나 흙으로 덮어버리면 벌이 화가 나서 공격한답니다.

독성이 강한 장수 말벌에 잘못 쏘이거나 적절한 응급처치를 하지 못할 경우

사망의 위험도 있다고 하니 만만하게 보면 안될 것 같아요ㅠ

 

제초 작업 전 땅이나 산소 주변을 살펴 말벌집이 있는지 살핀 뒤 작업을 하고

혹시나 말벌집을 발견했다면

개인적으로 어떠한 조치를 하지말고

말벌집 제거 업체를 부르거나 119에 신고해서

개인 안전에 신경써야해요.

조상님께 예를 다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저승에서 만날 순 없으니까요;;

 

모자와 썬스크린으로

피부 보호도 필수로 해주세요.

은근히 야외활동이라 피부가 금새 타더라구요.

이날은 해가 없어서 다행이었어요.

역시 엄마말을 잘 듣자!

 

다들 열심히 작업하시는데 저만 너무 일을 안했어요;;

일을 좀 도와드리려는데...

엄마랑 둘째 이모가 찐산딸기를 발견했다며 부르더라구요.

와...

정말 셔...

예전엔 먹을게 없던 시절ㅠ 산에서 먹었다던 산딸기와 개암열매 썰..........

10리를 걸어서 학교 통학하던 시절 썰...............

잠깐 시선 좀 돌려봅니다.........

화면조정 시간.

 

저희 엄마 형제는 7남매예요.

제 엄마는 그중에 4째라 서열이 높지는 않은데,

누나 5명에 아들 2명이 막내라;;

 

저 위에 열심히 일하는 남자가 막내 삼촌이예요 하하

이래서 누나 많은 아들과는 결혼하지 말라는건가 에헤헴;;

그래도 나름 일 나눠서 열심히 했어요.ㅎ

저희는 화목한 가족이랍니다 하핳하핳하하

 

거의 고지가 보이네요!

옆에 저 아이는 막내 삼촌의 막내 딸인데,

너 뭐하니~ 봤더니

들꽃을 꺽어서 부케를 만들었더라구요.

귀여운 녀석.

식구가 많아서 막내 삼촌과 저와 나이차이도 얼마 안나고,

저 막내 사촌과 저도15살 정도 차이가 나요;;

완전 애기였는데 언제 저렇게 컸지..........

TMI

 

동생 덕분에 휑한 산소가 좀 화사해졌어요.

좀 많이 휑하죠...

잔디 잘 자라게 약도 뿌리긴 했는데,

워낙 자주 가서 정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예쁘게 관리가 안된데요...죄송...ㅠ

 

이제 다 정리를 하고 예배를 봅니다

 

저희 외가집은 전체가 기독교라서 이렇게 때가 되면 모여서 추도 예배를 해요.

목사인 막내 삼촌의 설교와 장로인 이모가 기도,

그리고 생전 할머니께서 좋아하셨던 찬송가로 마무리~

그리곤 생전에 거주하셨던 집에 가서 추억을 얘기했어요.

빈집이 된지 15년이 넘어서 폐가지만..

옛날 할머니네 집에서 놀던 기억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몽글몽글하네욤...

 

 

*총평*

저희 친가집은 불교라서 명절에 제사지내고 절을 하는데,

외가집만 오면 참 신기해요 ㅎ

외할머니가 피난 오면서 종교를 믿기 시작했는데,

의지를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제 엄마 어릴 때 부터 온 가족이 교회를 다녔다고 하더라구요.

벌써 60년 전의 일이니...

꽤 선교적인 분이셨던 것 같아요.

그 덕분에 막내 삼촌은 진로를 목사로 정하셨고,

막내 사촌도 종교인이 되었어요.

반대로 친가는 전부 불교인데,

명절 뿐 아니라 좋은 일, 나쁜 일 있을 때면

절에 가서 기도하고 스님께 조언도 구하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어렸을 때 부터 종교적으로 열려있었어요.

아주 어렸을 때는 엄마 손 잡고 교회에 다니긴 했지만...

TMI 그만하고,

오랜만에 사촌들, 이모, 삼촌들과 벌초를 핑계로

만나서 얘기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정말 즐거운 하루였어요.

무엇보다 큰 걱정 없이 무탈한 한해를 보냈다고 해서 굳굳~

올 추석엔 다들 힘드시겠지만ㅠ

그래도 하루만큼은 맛난 음식 많이 먹고

좋은 얘기만 나누는 명절 되길 바랄게요!

어르신분들은 제발 명절 금기 질문 하지 말아주시구요~

혹시나 하고 싶으면 봉투 봉투 준비해주세요~

 

*3줄평*

명절은 즐겁게!

태풍 피해 없어서 정말 다행!

벌초는 안전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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